부산은 많은 지역이 항구에서 가파르게 올라가는 지형이며, 언덕 마을 상당수는 임시 정착촌에서 시작되었습니다. 한국전쟁 때 부산으로 온 피란민들은 빈 땅을 찾아 집을 지었고, 오늘날 볼 수 있는 빽빽하게 겹겹이 쌓인 골목은 그 시기에 만들어졌습니다. 이곳들은 지금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입니다. 테마파크가 아니므로, 어려운 역사를 지닌 평범한 동네를 걷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방문하시면 좋습니다. 이 가이드는 아미동, 초량이바구길, 영도 세 곳을 다룹니다.
부산의 언덕은 왜 이런 모습일까
항구 위쪽 비탈은 도시와 항구 가까이에 머물 곳이 필요했던 한국전쟁 피란민들이 자리를 잡은 곳입니다. 집들은 좁은 터에 끼워 넣듯 지어졌고, 자동차가 들어갈 수 없는 계단과 골목으로 이어져 있습니다. 이런 구조 때문에 걷는 길에 계단이 많고, 전망이 탁 트여 있습니다. 달리 지을 곳이 없어 집들이 바다를 향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.
이 점을 알고 나면 동네를 읽기가 한결 쉬워집니다. 들쭉날쭉한 지붕선, 덧대어 고친 벽, 좁은 골목은 장식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생긴 결과물이며, 지금은 누군가의 집입니다.

아미동 비석마을
아미동은 더 널리 알려진 이웃 마을 감천 옆에 있습니다. 이곳은 예전 일본인 공동묘지의 돌을 사용해 집을 지었기 때문에 흔히 비석마을이라고 불립니다. 한때 묘를 표시하던 돌이 정착 시기에 벽과 축대에 다시 쓰였습니다.
- 지역 안의 작은 안내소에서 이 역사를 설명해 줍니다. 맥락을 알고 나면 거리가 달리 보이므로 먼저 들르시길 권합니다.
- 옹벽과 집의 기초를 자세히 살펴보셔도 좋지만, 이것이 신기한 볼거리가 아니라 민감한 지역 역사라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.
- 가기 전에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에서 안내소의 현재 운영 여부를 확인하세요.
부산역 뒤편 초량이바구길
초량이바구길은 부산역 뒤편에서 시작해 대중교통으로 가장 쉽게 닿을 수 있는 언덕 산책로 중 하나입니다. 길은 역 주변 위쪽 비탈을 따라 올라갑니다.
- 옛 백제병원 건물은 길가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입니다.
- 168계단은 가파른 오르막이며, 그 옆으로 모노레일 승강기가 운행됩니다. 승강기의 운행 방식과 방문객 이용 가능 여부는 공식 사이트나 지도 앱에서 확인하세요.
- 길 중간의 전망대에서는 항구가 내려다보입니다. 컨테이너와 선박이 있는 항구와 비탈의 집들이 대비를 이루어 도시의 구조가 잘 드러납니다.
출발점이 역과 가까워서 열차 환승 사이에 잠깐 들르기 좋은 코스입니다. 다만 짐이 있으면 계단이 상당히 힘듭니다.

영도: 흰여울과 깡깡이예술마을
영도는 일하는 항구의 분위기가 남아 있는 섬 지역입니다. 두 곳이 눈에 띕니다.
- 흰여울은 섬의 해안 지역입니다. 가는 방법과 당일 상황은 지도 앱에서 확인하세요.
- 깡깡이예술마을은 선박 수리 지구에 있으며, 벽화가 산업 현장 속에 그려져 있습니다. 이름은 배에서 녹을 두드려 떼어내는 작업에서 유래했으며, 이 지역의 생업과 잘 어울립니다.
아미동이나 초량과는 다른 분위기를 기대하세요. 조선소이자 주거지이기도 한 곳이므로 작업 활동에 주의하시고, 작업 중으로 보이는 곳에는 가까이 가지 마세요.
주거 지역에서 걷기
세 지역 모두 주민에 대한 존중이 가장 중요한 규칙입니다.
- 목소리를 낮춰 주세요. 좁은 골목에서는 소리가 쉽게 퍼지고, 길 바로 옆에 집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.
- 문이나 창문은 촬영하지 마세요. 대신 벽, 벽화, 계단, 전망을 중심으로 사진을 찍으세요.
- 집 안팎에 있는 사람들에게 카메라나 휴대전화를 향하지 마세요.
- 표시된 길이나 분명히 공공 통행로인 길로만 다니고, 개인 마당이나 계단에는 들어가지 마세요.
- 쓰레기는 되가져가 주세요. 비탈에는 공용 쓰레기통이 드물 수 있습니다.
이동 및 일정 계획
이 세 곳은 각각 별도의 나들이이며, 오르막이 많아 하루에 모두 돌아보기는 무리가 있습니다. 초량이바구길은 부산역 도착이나 출발과 묶기에 가장 간단합니다. 아미동은 보통 감천과 함께 방문합니다. 영도는 따로 하루를 잡는 편이 좋습니다.
경사와 계단이 가장 큰 체력적 부담입니다. 비 오는 날에는 돌계단과 페인트가 칠해진 면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접지력이 좋은 신발을 신으세요. 물을 챙기시고, 탁 트인 구간에서는 햇볕과 비를 피할 곳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세요. 유모차나 휠체어로는 다니기 어려운 길이 있습니다.
팁
- 아미동 안내소를 먼저 방문해 배경을 파악하고, 운영 시간은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에서 확인하세요.
- 한국에서는 구글 지도의 보행 경로 지원이 제한적이므로 도보 경로는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을 이용하세요.
- 168계단 모노레일 승강기는 이용하기 전에 공식 사이트나 지도 앱에서 확인하세요.
- 조용히 다니시고, 문이나 창문은 절대 촬영하지 마세요.
- 계단이 이 산책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므로 짐을 가볍게 하세요.
- 가능하면 맑은 날을 고르고, 오르막에서 쉴 시간을 넉넉히 잡으세요.
